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4일 자 TV 시청률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지상파, 종편, 케이블 종합 전체 TV 시청률 순위에서는 그간 쭉 시청률 1위 왕좌를 차지했던 인기 드라마를 꺾고 뉴스 프로그램이 새롭게 정상을 차지했다.
평일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KBS1 일일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는 172만 명이 시청해 10.5%의 시청률로 2위를 기록했다. 박하나, 박상남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전주보다 13만 4000명이 감소하며 0.8%p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생중계한 MBC '뉴스데스크'는 하루 만에 시청률 4%가 껑충 뛰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182만 4000명이 시청해 가구 시청률 10.6%를 달성했다. 전주 대비 시청자 62만 1000명이 급증하며 시청률도 2.9%p 상승했다. 평소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감안했을 때, 압도적인 시청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이날 뉴스에서 두 앵커의 클로징멘트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조현용 기자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용기를 냈다는 분들께, 그리고 그 누구보다 지난밤 위험을 무릅쓰고 총을 든 계엄군에게 맨몸으로 맞섰던 시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말도 안 된다던 계엄을 몰래 준비했고, 무방비의 국민을 향해 총을 들었던 장본인이라면 무슨 일을 벌인다 해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우리 헌법의 뜻을 지키기 위해 시청자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역사에 남을 시간을 기록한 2024년 12월 4일 뉴스데스크 마친다. 계속 뉴스를 지켜봐 달라"며 뉴스를 마쳤다.
이밖에 비상계엄 관련 토론을 다룬 MBC '100분 토론'은 139만 9000명이 시청해 7.5%의 시청률로 3위에 올랐다.
KBS '9시 뉴스'는 전주 대비 17만 9000명이 줄어든 115만 2000명이 시청해 6.6%의 시청률을 기록, 4위를 차지했다.
KBS2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은 한그루의 열연으로 110만 명이 시청해 7.1%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JTBC 뉴스룸은 91만 5000명이 시청해 4.422%를 기록했다. JTBC 뉴스룸은 전주보다 15만 2000명이 늘어나며 0.565%p 상승했다.
MBC '뉴스특보'는 주요 시간대에서 평균 5%의 시청률을 유지했으며, 채널A '요즘남자라이프신랑수업'은 65만 명이 시청해 3.131%를 기록했다. '요즘남자라이프신랑수업'은 전주 대비 8만 5000명이 증가하며 0.214%p 상승했다.
이번 시청률 집계 결과는 시의성 있는 뉴스 콘텐츠의 영향력을 입증했으며, 각 방송사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전략이 시청자 확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