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계엄 가능성을 예고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추가적인 계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4일 오전 국민일보와 통화를 통해 "(계엄) 준비는 오래전부터 진행됐던 것이고 이전에 의도했던 시기를 한두 번 놓쳤다고 보고 있다"라며 "이번엔 조금 충동적으로 시기를 선택했고 준비 무능이 결합돼 1차 시도는 무산됐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추가적인 계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그들의 (계엄) 포고문에 나타나 있듯이 국회를 반국가 세력으로 보고 척결하겠다는 표현을 쓰고 있고 이것은 기본적으로 김건희(여사)와 그 범죄 세력의 방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기 자체가 그대로 살아있다"라며 "이제 동기가 드러나고 궁지에 몰렸기 때문에 더 극악한 심리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최고위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오더만 내리면 바로 비상계엄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비상계엄을 내렸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김 장관이 워낙 무능했다. 윤 대통령의 충동과 김 장관의 무능이 낳은 계엄령 시도 1차 무산"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한 지난 3일 이전에도 계엄 시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사실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비상계엄을 위한 작업을 한다고 보고 있다"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인 11월 5일경이 'D데이'였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계엄발동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을 폭격하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내용의 문자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것이 공개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의) 불이 아예 다 꺼지지 않았다. 계엄 포고문에도 '척결'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느냐"라며 "본인들이 이제는 더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광기 어린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그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내정하자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서울의봄 팀'이라는 이름으로 김병주 최고위원과 박선원, 부승찬 의원 등과 함께 계엄령과 관련한 첩보 수집 활동을 벌이며 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인 군 인사들의 계엄 음모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는 지난 9월 20일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때 국회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계엄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이후 민주당은 지난달 5일 계엄령 선포 전 국회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계엄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