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에 관광 위기... 전쟁 중인 '이 나라'도 우려

2024-12-04 10:17

코로나 이전까지 회복한 외래객 수…관광업계 “줄취소 우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방한 관광 시장에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전쟁 중인 러시아까지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계엄령 소식을 알리는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계엄령 소식을 알리는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4일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국 정부는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한국의 상황을 심각한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고, EU 대변인도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긴급 타전한 CNN 뉴스 사이트. /  CNN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긴급 타전한 CNN 뉴스 사이트. / CNN

영국 외무부는 한국에 여행 경보를 발령하며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TASS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TASS 연합뉴스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역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통해 “한국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회복세를 보이던 방한 관광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 수는 137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4%까지 회복됐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선 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146만 4300명)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후 투입된 계엄군이 특전사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계엄군이 진입하는 모습.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후 투입된 계엄군이 특전사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계엄군이 진입하는 모습. / 연합뉴스

그러나 한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12월은 방한 시장의 성수기로 예약률이 높았지만, 비상계엄 소식으로 취소 문의가 늘까 걱정”이라며 “회복되나 했던 시장에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체부는 오는 6일 예정된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포럼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 3일 공지됐으며, 한국과 중국의 관광 관계자들이 모여 한중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거나 방한 계획 중인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사태의 피해 규모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주의 깊게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