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한국 내 상황을 주시하며 "중대한 우려"를 표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3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일본 오사카 엑스포 관련 행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행사 연설에 앞서 "최근 한국 상황 전개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상황이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울과 이곳 워싱턴에서 모든 급의 한국 인사들과 관여를 시도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모두가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지속적으로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하며 "한국과의 동맹은 철통같고, 불확실한 시기에 한국의 편에 서 있다"며 "어떤 정치적 분쟁이라도 평화적이고 법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과 영국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U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영국 정부 대변인은 AFP 통신을 통해 "영국 국민들에게 정부의 여행 권고사항을 참고하고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를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월 3일 밤 심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발표했으며,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