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계엄은 철회돼야 한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4일 0시 25분쯤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장으로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오 시장은 서울시청 집무실로 나와 행정1부시장, 행정2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주요 시장단과 기획조정실장, 대변인 등과 함께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국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유선 대기를 명령해 신속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오 시장은 회의에서 "민생, 물가, 유통, 교통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차질이 없도록 각 부서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계엄에 따른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4일 오전 1시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 시장은 집무실을 떠나 자택으로 이동했다.
오 시장은 4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인도·말레이시아 공무 국외출장을 최종 취소했다. 당초 출국을 하루 앞둔 시점에 철도와 지하철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가 3시간 만에 출국을 강행하기로 입장을 번복했지만, 계엄 사태로 인해 출장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 시장은 4일 예정돼 있던 간부회의 등 평소의 시정 업무를 중심으로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