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론(TRX)과 헤데라(HBAR)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트론은 3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트론은 이날 오후 9시 45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약 16%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1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트론 창립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의 전략적 행보와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크게 끌어올린 결과로 평가된다.
선은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해당 프로젝트의 최대 투자자로 나섰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소식은 트론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지난달 30일, 2년간 유지된 주요 지지선을 하회하며 약세 신호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신호로 읽힌다. 이러한 흐름은 트론뿐만 아니라 헤데라와 같은 다른 알트코인들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헤데라(HBAR)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무려 760% 상승하며 상위 100개 암호화폐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헤데라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한 것이 주요한 촉매제가 됐다. 헤데라의 기술적 잠재력과 기관 투자 유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 시장의 활황은 비단 일부 주요 코인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12월 들어 40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도지코인(DOGE)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세는 과거에도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과 연관돼 왔다. 예를 들어 2017년 말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이더리움,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당시 알트코인은 수익률 면에서 비트코인을 크게 앞질렀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대규모 강세장으로 이어졌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알트코인 시즌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세장이 2025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요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런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세는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알트코인 시즌은 빠르게 끝날 가능성도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변화에 따라 급격한 조정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글로벌 시장 동향과 주요 프로젝트의 기술적 진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