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 일본의 강호 비셀 고베를 꺾고 2024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스틸러스가 3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리그스테이지 6차전 일본의 빗셀 고베와의 홈 경기에서 3 대 1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HD를 꺾고 2년 연속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포항은 ACLE의 하위 대회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승점 6점으로 10위에 자리한 포항은 16강 진출 조건인 동아시아 12팀 중 8위 이내에 진입하기 위해 팀의 2024년 마지막 경기인 이번 빗셀 고베와의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고베는 지난달 일왕배에서 우승한 데 이어 J1리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눈앞에 둔 강호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전반 10분 고베 골키퍼의 실수로 페널티 라인 안에서 간접 프리킥이 주어졌고 골대 앞에 일렬로 나열한 고베의 선수들을 뚫고 한찬희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1 대 0으로 앞서갔다. 이어 전반 19분 홍윤상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사이드에서 강하게 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팀의 두번째 골을 장식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이태석이 페널티 라인 안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고베의 사사키가 성공시키며 2 대 1 한 골차로 좁혀졌다. 포항은 전반 실수가 잦았던 이태석 대신 완델손을 투입하며 다시 한 번 전열을 다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이은 경기에 누적된 체력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수비진의 백패스가 잦아지고 패스 미스 횟수가 늘어나며 위협적인 순간을 여러 차례 맞이했다.
결국 포항은 김인성을 불러들이고 중앙 수비 아스프로를 투입하며 수비에 무게를 더했다. 답답하던 흐름 속 후반 추가시간 정재희가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포항은 결국 3 대 1 승리를 거뒀다. 3승 3패(승점 9)가 된 포항은 일단 동아시아그룹 10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16강 진출 경쟁을 이어갔다.
24개 팀이 참여하는 ACLE는 동·서아시아 그룹으로 12개 팀씩 나뉘어 리그 스테이지를 먼저 치러 각 그룹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2024년 모든 경기를 치르고 휴식기에 들어가는 포항은 내년 2월 11일 홈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2월 18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원정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포항의 승리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겼다아아아아아", "광주 담경기 이기면 1위네, 대단하다. 운영도 힘들텐데", "귀한 승점 3점 추가 성공", "고베 첫 ACLE 패배", "홈경기만 다 잡았네 씁 ㅋㅋㅋㅋㅋㅋ", "재밌네ㅋㅋㅋㅋ", "3-1 격파", "와 고베를 잡았네" 등 기쁨과 놀라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