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급등이 한국인들 때문이었어?... 전 세계가 한국인들 코인 투자에 깜짝 놀라고 있다

2024-12-03 17:27

“한국 개인 투자자들 때문에 알트코인 거래량 폭발적으로 증가“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을 지나는 시민. / 뉴스1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을 지나는 시민. / 뉴스1

미국 매체도 한국의 암호화폐(코인·가상자산) 투자 열기에 깜짝 놀랐다.

2일(현지시각)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에서 기록한 거래액이 무려 18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주식시장 거래량을 22%나 초과한 수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한국의 고모멘텀(high momentum: 특정 주식이나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앞으로도 그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 토큰 열풍이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한국 투자자들 거래에서 가장 주목받은 코인은 리플(XRP)이다. 리플은 하루 거래량만 63억 달러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도지코인(DOGE: 16억 달러), 스텔라루멘(XLM: 13억 달러),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 9억 달러), 헤데라(HBAR: 8억 달러)가 이었다.

리플, 이더리움네임서비스, 헤데라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다이노 코인(dino coins)’으로 불리는 오래된 토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며 각각 90%, 73%, 168%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에 특화된 연구 기관인 10x 리서치 설립자인 마커스 틸렌은 이번 현상을 ‘알트코인 시즌’의 신호로 봤다. 비트코인의 펀딩 비율이 연 환산 15%로 비교적 안정적인 데 반해 알트코인 시장의 거래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틸렌은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며 알트코인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은 지난 한 달 동안 400% 넘는 상승을 기록하며 솔라나(SOL)와 테더(USDT)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암호화폐로 자리 잡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리플 가격의 급등이 리플의 네트워크 기술적 개선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유독 빠른 반응과 거래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노리며 고모멘텀 코인에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투자 시장의 관성을 넘어 암호화폐가 가진 변동성과 유동성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지난 몇 년간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고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단순한 투자 열풍을 넘어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다른 국가 투자자들과는 다른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높은 관심과 참여도, 위험 감수성, 정부 규제에 대한 민감성 등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해 다른 국가에 비해 암호화폐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다. 커뮤니티도 활발하다.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으며, 투자 정보 공유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거래량 또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특징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특정 코인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