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린 가족을 지극정성으로 돌본 아이들에게 상이 주어졌다.
3일 가천문화재단은 제26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 17명 명단을 발표했다.
가천효행대상은 현대판 효자·효녀들에게 주는 상이다.
주인공은 부산전자공고 3학년 장희수 군, 인천 신명여고 1학년 최송희 양이다.
장 군은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대에 누웠다.
그는 ‘식구가 있어야 가족이 완성된다’라는 마음으로 지난해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70%를 공여했다. 13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장 군의 경우는 생체 간이식 수술에 해당한다. 수술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전신 마취 후 인공기도, 중심 정맥관, 동맥관 및 정맥관, 비위관, 요도관을 삽입한다. 피부 소독 후 피부를 절개한다. 이식 수혜자의 기능이 손상된 간을 적출하고, 기증자의 간을 수혜자에게 이식한다.
복강 내 배액관을 삽입하는데, 수술 후 영상검사에서 수술 부위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수술 과정에서 의료용 금속 클립을 삽입할 수도 있다.
절개한 피부를 봉합하고, 이식받은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기면 수술은 모두 끝난다.
장 군은 명치 위에 큰 흉터가 남았지만, 가족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장 군은 “어릴 때 비 맞는 걸 좋아했는데, 아버지와 친해 함께 비를 맞으며 등산한 기억이 있다”며 “간 이식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아버지 없는 미래를 상상하기 힘들어 수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 군은 간 이식 수술을 하면서 꿈을 포기해야 했다. 직업 군인이 되고 싶었지만, 간 이식으로 인해 6급 병역면제 대상자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아버지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는다. 장 군은 “아버지가 늘 하던 말이 ‘꿈을 하나만 좇지 말고 차선책을 만들라’는 말이었다”며 “차선책인 용접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밤 9시까지 용접 실습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했다.
최 양은 8년이나 허리디스크 때문에 고생하는 할머니를 돌보며 남동생 셋까지 챙기는 생활을 해왔다.
최근 할머니의 허리디스크가 악화하면서 오후 9시 학원에서 지친 몸으로 돌아와도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체육교사가 꿈이라는 최 양은 "상금을 할머니 병원비로 쓰고,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나중에 체대 입시 학원에 다닐 때 학원비가 만만치 않을 테니 나머지는 이를 위해 저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