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비염…수술 받으면 좀 나아질까?

2024-12-03 15:21

수술은 의료진과의 상의 하에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콧물과 재채기로 인해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비염이 너무 심할 경우 일상 생활이 힘들어지는 수준까지 갈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비염 수술을 고려하고는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수술을 받으면 효과는 얼마나 지속될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Doucefleur-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Doucefleur-shutterstock.com

2022년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박상철 교수,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고려대학교 근거중심의학센터 김현정 교수 연구팀은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하비갑개 성형술'의 효과를 조사했다.

하비갑개 성형술은 코 내부에 존재하는 세 층의 코선반(비갑개) 중 가장 아래에 존재하는 아래코선반(하비갑개)의 뼈 부분이나 점막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절제 후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의료진과의 상의 하에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연구팀은 18편의 논문에서 1411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비염 수술 후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 주관적 증상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의 전체 부피와 코 저항력 같은 객관적 지표도 개선됐다.

1년 후 수술 전과 비교해본 결과에선 코막힘, 콧물, 재채기, 코 저항력 부분에서 증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강 용적 역시 유의미하게 증가해 비염 개선 효과가 확실시됐다.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 주요 합병증도 발병하지 않았다.

연구의 저자 박상철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객관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예후 개선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