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의 돈사 폐수처리장에서 근로자들이 황화수소에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와 완주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2일 오후 1시 34분경 완주군 소양면의 한 돈사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돈사 주인 A(60대)와 네팔 국적의 근로자 B(3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또 다른 네팔 근로자 C(30대)는 의식을 잃었으나 간신히 회복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액비를 폐수처리장으로 옮기는 작업 중 발생했다. C가 먼저 폐수처리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를 본 A와 B가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들어갔다. C는 겨우 의식을 되찾아 밖으로 나왔으나, A와 B는 탈출하지 못해 사망했다.
현장 조사 결과 폐수처리장 내부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황화수소는 무색의 기체로,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독성 물질이다. 이를 흡입하면 어지러움, 구토,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의 작업 환경과 황화수소 발생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