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마구 살 찌게 하는 음식인 줄 알았던 땅콩버터, 대반전

2024-12-02 14:03

혈당 조절 식품으로 판매량 급증

비만의 주범인줄 알았던 땅콩버터가 반전을 맞았다.

땅콩버터는 지방을 많이 함유한 고칼로리 식품이다.

살 찌게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혈당 조절 다이어트로 각광받고 있다.

땅콩버터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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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조절 다이어트는 고혈당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때 발생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해준다.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면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어 지방이 연소되지 않아 체중 감량이 어려워진다.

혈당 조절 다이어트는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체중을 감량하는 원리다.

이에 땅콩버터 매출액도 급격히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땅콩 또는 견과류가공품류' 매출액은 2019년 3553억 원에서 2023년 5093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땅콩버터는 2019년 45억 원에서 2023년 74억 원으로 약 64% 성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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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혈당 관리는 왜 중요한 걸까.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당뇨가 있으면 심혈관, 뇌 관련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습관이 필요하다.

아침 식사는 하는 게 좋다. 아침을 거르면 밤새 공복 상태였던 몸이 갑작스러운 혈당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아침에는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하고, 천천히 소화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 위주의 식품, 삶은 달걀, 묽지 않은 요거트 등이 좋은 선택이다.

치아 건강도 혈당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아 세균이 혈액을 타고 돌다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루에 양치를 두 번 이상 하는 것이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대서울병원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양치를 한 번 하는 사람은 두 번 하는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10% 높았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26% 더 높았다.

스트레스 관리도 혈당 조절에 중요한 요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당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당뇨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혈당이 더 증가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소를 순서대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꾸로 식사법'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식이섬유,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 식사법이다. 식이섬유는 소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먼저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채소는 오랫동안 씹어야 삼키기 편해지며, 씹는 횟수가 많을수록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가 자극된다. 단백질도 탄수화물에 비해 지방으로 잘 변하지 않고 포만감을 많이 느끼게 한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