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폭행 방관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수 제시(본명 호현주)가 데뷔 19주년을 맞아 심경을 고백했다.
제시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영어로 된 긴 글을 게재 “믿기지 않지만 벌써 19년이 됐다”며 “여러분이 이 여정을 함께해 줘서 고맙다. 여러 커리어의 기복을 지나오는 여러분의 변함없는 믿음과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삶은 여정이고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을 함께 경험했고, 여러분이 제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다”면서 “혼자 한국에 온 어린 소녀로 이 여정을 시작했던 저는 이제 이 업계를 이끌어가는 여성으로 성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가 직면했던 도전들은 제 마음과 정신을 강하게 했고, 아무도 제 힘든 시간과 고난을 저만큼 잘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시는 “여러분의 믿음은 제게 가장 큰 힘이 됐고, 여러분에게도 꿈을 좇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시는 팬 폭행 방관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은 지난 9월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팬이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서 벌어졌다. 제시가 사진 찍기를 거절해 팬도 돌아가려고 했으나, 제시와 함께 있던 일행이 팬을 폭행한 것.
이를 본 제시는 폭행을 말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피했고 또 다른 술자리를 가진 것이 알려져 비판받았다. 이후 고발당한 제시는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가해자들에 대해 “당일 처음 본 사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제시에 대해 범인은닉·도피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팬을 폭행하고 해외로 도피한 외국인 래퍼 코알라(36·본명 허재원)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도 수배 요청을 했으며, 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프로듀서 B 씨는 검찰로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