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송강호 인터뷰가 진행됐다.
송강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던 영화 '기생충' 이후 할리우드 진출 제안에 대해 "할리우드는 제가 할 영역이 아닌 것 같다"며 여러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연기에서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언어는 캐릭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물론 배워서 할 수는 있지만, 역사와 문화가 담긴 언어를 외워서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기생충'처럼 훌륭한 영화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진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감독이나 제작에도 관심이 없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20여 년 전 박찬욱 감독님이 부추길 때가 있었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도와준다고 했지만 다 거절했다"면서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배우 하기도 벅차다"라고 했다.
한편 송강호는 오는 4일 신작 '1승'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승리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강호는 이겨본 적 없는 배구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영화 '동주'의 각본을 집필하고 최근 드라마 '삼식이 삼촌'으로 호평받은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자배구의 상징인 김연경은 극 중 송강호가 연기한 김우진 감독의 팀 ‘핑크스톰’의 유니폼을 입고 깜짝 출연한다.
남자배구 전성기를 이끈 김세진과 신진식 감독도 각기 다른 팀의 감독으로 등장해 코트 위의 긴장감을 보탠다.
스포츠 캐스터 이동근 아나운서와 전 국가대표 하경민도 영화에 참여해 배구 경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배우 조정석도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라이벌 팀 '슈퍼걸스' 감독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