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편견 여전…“아이가 정신과 간다 하면, 부모가 말려”

2024-12-02 11:17

허찬희 마음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인터뷰

마음의 병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지난 1일 중앙일보는 허찬희 마음편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국립법무병원, 경북대병원 등에서 근무했으며 1970년대부터 정신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허 원장은 "정신질환 중증도가 높아야만 정신과에 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진료 보기를 주저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vN '우리들의 블루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vN '우리들의 블루스'

허 원장은 "정신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질까 봐 수치심 때문에 피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 들수록 그런 성향이 심하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정신과 가는 걸 꺼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부모가 말린다는 것이다.

허 원장은 최근 만난 한 여성 환자의 사례도 전했다. 50대 후반 A 씨는 부부간 문제도 없고, 집안 형편도 좋고, 자녀들도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해 이유도 모르고 온종일 울다가 이런 증상이 열흘 이상 계속되자 정신과에 왔다.

허 원장은 "뜬금없이 슬픔이 올라오는 건, 대부분 과거의 상처가 뿌리처럼 단단히 박혀 있기 때문"이라며 "첫 면담 때 성장 과정을 물었더니, 어릴 때 부모 없이 동생과 함께 친척집에서 자랐다더라. 사촌들과 자라며 차별 받고, 집안일도 도맡아 했다. 이제 와서야 어릴 때 상처가 곪아 터진 거다. 감정이 심하게 억압돼 해소하지 않으면 언젠가 터진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내 사랑 치유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내 사랑 치유기'

그는 이럴 때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게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허 원장은 "병원을 찾았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환자 탓이 아니라, 전적으로 의사 탓"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vN '우리들의 블루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vN '우리들의 블루스'

겨울철 우울증이 심할 땐 음식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도 계절성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미국 터프츠메디컬센터 정신건강의학과 미셸 디블라시 과장은 겨울철 일조량 감소로 비타민D 합성이 줄어들어 호르몬 분비가 교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연어, 참치 같은 등푸른 생선, 우유, 달걀, 버섯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이 식품들을 섭취하면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도 계절성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중국 난샨 만성질환통제센터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을 하루 1g씩 섭취하면 우울증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는 씨앗류, 견과류, 생선류 등에 풍부하다. 이 식품들을 꾸준히 섭취하면 뇌 건강을 개선하고 세로토닌 생성량을 늘릴 수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