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안 받고 여길…안세영이 포상식 불참하고 농구장 간 이유, '이 사람' 때문이었다

2024-12-02 15:07

배드민턴협회 포상식 불참한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 포상식 대신 여자프로농구 경기장을 찾아 화제가 됐다.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 연합뉴스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 아리나 호텔에서는 협회 주최 2024 파리올림픽 포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협회는 총 2억 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3명 중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에게 1억 원,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삼성생명)와 정나은(화순군청)에게 각각 5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인 안세영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이 1억 원의 포상금 증서를 대리 수령했다. 현장에서는 안세영의 올림픽 활약상을 편집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안세영 측은 지난달 27일 "부상 재활 치료 프로그램 일정이 오전에 정해져 있었고, 오후에는 이전부터 계획된 가족 모임이 있어 협회에 이같은 상황을 전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안세영이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KBL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선수단 벤치 바로 위 테이블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배드민턴협회 포상식 당일인 지난달 30일,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BNK의 경기장에서 포착된 안세영 / KBSN 스포츠
배드민턴협회 포상식 당일인 지난달 30일,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BNK의 경기장에서 포착된 안세영 / KBSN 스포츠

이에 대해 안세영 측 관계자는 지난 1일 노컷뉴스에 "안세영 선수가 남동생과 함께 농구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의 남동생은 1세 어린 삼성생명 배드민턴 소속의 안윤성 선수다. 안세영은 남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상식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세영의 포상식 불참을 두고 불화설이 재점화되자 관계자 측은 "포상식 일정이 잡히기 전부터 해당 경기 티켓을 예매했다"며 의도적인 불참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삼성생명 농구단 관계자 역시 매체에 "안세영이 지난달 1일 시투 이후에도 농구 경기장을 자주 찾아 응원했다"면서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웨이트 훈련이나 재활을 함께 하면서 선수들과도 친분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배드민턴협회 포상식에 참석한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과의 불화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안세영 선수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포함해 여러 가지를 기다려야 한다"며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의 보조금 위반 정황과 후원 물품 부당 배부 혐의를 확인해 협회에 김택규 회장 해임을 요구했으며, 최근에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포상식에 참석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포상식에 참석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 연합뉴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