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꾸준히 마시면 수명도 연장된다.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이는 전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하루 1~2잔의 커피 섭취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심혈관질환이나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포르투갈 코임브라대 연구진은 커피와 그 성분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1.84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병 위험도 낮아진다.
커피의 일부 성분은 항염증 효과를, 다른 성분은 항산화 효과를 갖고 있어 질병과 수명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특히 커피에는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염증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커피 섭취가 전체 생존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간질환 관련 사망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류담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영국 UK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커피 섭취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및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참가자 45만 5870명을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으로 나누고, 이들을 다시 하루에 커피 0잔, 1~2잔, 3잔 이상으로 구분해 대규모 코호트(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추적 관찰하는 것) 분석을 했다.
커피가 간질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이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 소비가 간질환 관련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만을 분석하기 위해 역확률가중치(IPTW)를 적용했다.
역확률가중치는 어떤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낮을수록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주로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데 사용된다.
분석 결과, 역확률가중치를 적용하기 전에는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하루 1~2잔의 커피 섭취가 간질환 관련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확률가중치를 적용한 후에는 커피 섭취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군과 대사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간질환 관련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커피 소비는 전체 생존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간질환 관련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연구들에서 혼란 변수 보정이라는 도구를 추가적으로 사용, 변수를 보정한 보다 정확한 분석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