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음식…3초 안에 주우면 괜찮다? '3초룰'의 유래와 진실

2024-12-02 09:23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가급적 버리는 것이 좋아

음식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3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말이 있다. 흔히 말하는 '3초룰'이라는 속설이다. 과연 정말 괜찮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New Africa-shutterstock.com

'3초룰'의 유래는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연구 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연구진은 땅에 여러 음식을 떨어뜨린 후 3초, 5초, 10초 간격으로 간격으로 세균이 번식하는 속도를 관찰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금과 설탕 함량이 높은 잼 바른 빵, 햄 등의 음식은 3초 안에 주우면 박테리아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파스타나 말린 과일 등은 3초 만에 세균이 검출됐다. 수분 함량이 적은 비스킷은 10초가 지나도 박테리아가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애스턴대 앤소니 힐튼 교수 연구팀은 카펫, 합판, 대리석 타일 등 다양한 바닥재에 음식을 떨어뜨려 세균 이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음식이 바닥에 닿은 시간이 길수록 세균이 음식으로 더 많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닥재 종류도 세균 오염에 영향을 미쳤다. 카펫에서는 세균이 음식으로 잘 이동하지 않았지만, 합판이나 타일에서는 세균이 음식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연구진은 "합판이나 타일은 평평한 소재여서 음식과 접촉 면적이 넓지만, 카펫은 면직물이기에 음식과 닿는 면적이 적어 세균의 이동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음식이 떨어진 시간이 짧더라도 세균은 충분히 번식할 수 있고, 떨어진 지 오래된 음식은 더 비위생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로 헹군다 해도 겉으로 보이는 먼지 등 오염물질은 제거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 제거하기는 어렵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가급적 버리는 것이 좋다.

시간뿐만 아니라 음식의 종류와 떨어진 장소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수분이 많은 음식을 떨어뜨렸을 때나, 청결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떨어진 음식은 함부로 주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살모넬라균,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등 박테리아는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