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새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 이틀 만인 1일 한국 넷플릭스 TOP 10 시리즈 1위에 올랐으며, 2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글로벌 8위까지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호숫가에서 발견된 피 묻은 트렁크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독특한 결혼 서비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그린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총 8개 에피소드로 이뤄졌으며, 지난달 29일 전편이 공개됐다.
극의 중심에는 전처 이서연(정윤하)을 잊지 못하는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공유)과 기간제 결혼 회사 NM의 직원 노인지(서현진)가 있다. 이서연이 한정원 몰래 신청한 기간제 배우자 서비스로 노인지가 한정원의 아내가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연 배우 공유는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의 기획 의도가 좋았고, 사랑과 관계의 이야기를 조금 다른 결로 말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 거 같더라"라며 "무엇보다 좋아했던 '오해영'(서현진)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같았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서현진도 "저도 신과, 도깨비와 연기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화답했다.
극 중 등장하는 베드신에 대해서도 배우들은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서현진은 "캐릭터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라면 요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 부분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유는 "베드신이나 애정신보다 저 혼자 샤워하는 장면이 있었다"며 "급하게, 관리가 안 돼 있다가 부랴부랴 2주 동안 풀만 먹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에 서현진이 "그래서 한 번 더 찍고 싶다고도 하더라"라고 폭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규태 감독은 초반부 등장하는 수위 높은 베드신에 대해 "남녀 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에서 베드신이 그들의 캐릭터와 감정선을 개연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필요했다"며 "자극적으로 보이지 않게, 적정한 수준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공유와 서현진은 결핍을 안고 있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정윤하는 히스테릭한 캐릭터를 폭발적인 연기로 소화해냈다. 여기에 조이건, 김동원 등 조연진들의 존재감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트렁크'는 결혼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미스터리 스릴러와 결합해 신선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사랑과 결혼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복잡한 서사 전개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열연과 치밀한 극본, 세련된 연출이 어우러져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거 몰입감 장난 아니다. 한 번에 다 보게 된다. 배우들 연기가 다들 좋아서 정말 몰입하면서 봤다", "올라오자마자 다 봤다", "밤 꼴딱 새워서 8화 정주행... 서현진 연기 진짜 미쳤다", "너무 좋았다. 금요일 밤 다 새버림", "7시부터 시작해서 밤 꼴딱 새워서 봤다. 원작 소설은 안 봤지만 한 편의 소설을 본 느낌이었다", "진짜 재밌다. 저 믿고 3화까지만 딱 봐보시길ㅋㅋㅋ", "공유 서현진 조합은 사기지",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작품인데 전 재밌게 봤다", "1, 2화를 넘기면 다 보게 된다", "일단 몰입감이 미쳤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