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투자로 나흘 만에 전 재산 다 날렸다, 너희들은 제발 하지 마라” (내역 인증)

2024-12-01 16:07

“지난 수요일 2800만원 날리고, 토요일에 2000만원 또 날렸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선물 거래로 나흘 만에 5000만 원에 가까운 전 재산을 날린 투자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지난달 3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너희들은 선물하지 마라. 스텔라루멘 4800만 원 청산됐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10배 숏으로 수요일에 2800만 원을 날리고, 오늘 2000만 원을 또 날렸다. 전 재산을 다 잃어서 미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요일에 날린 건 800만 원 숏으로 물린 다음 500만 원씩 물타기 4번 해서 총 2800만 원 청산된 거다. 이때 마진금 추가를 알았더라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마진금 추가란 선물 거래에서 현재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증거금을 입금하는 행위다. 주로 강제 청산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이용된다.

A 씨는 "조금 진정되나 싶다가도 계속 생각나고 미칠 것 같다. 2800만 원 한 번 날려봐서 이제 조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전부 다 출금해서 조금씩 5배율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출금하기 전에 2070만 원 정도 남아 있어서 '깔끔하게 2100만 원 맞추고 출금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이때 출금을 안 한 게 시발점이었다. 갑자기 스텔라가 미친 듯이 상승해서 손절하지 않고 버틴 거다. 그러다 결국 청산당해 버렸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내가 개XX이 맞다. 손절하고 롱을 하든가 해야 했는데, 막연하게 올랐으니 다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 버렸다. 내 청산가는 755원쯤이었다"고 후회했다.

마지막으로 "돈 쉽게 번다고 좋아하다가 한순간에 모든 걸 잃어버렸다. 진짜 우울하고 현타 왔지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이러다가 대출받고 또 선물 거래를 할 것 같다. 도박 중독인 것 같아 부모님께 다 털어놓고 정신과에 방문할 예정이다. 너희들은 절대 선물 거래 하지 마라. 선물 거래한 지 단 4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하루 종일 차트만 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A 씨의 코인 선물 거래 내역(바이낸스) / 디시인사이드
A 씨의 코인 선물 거래 내역(바이낸스) / 디시인사이드

A 씨가 공개한 선물 거래 내역을 보면 그는 지난달 27일부터 여러 차례 숏·롱 투자를 했고, 대부분 손실을 봤다. 2만 54달러(약 2800만 원), 1만 4798달러(약 2066만 원)가 청산된 선물 거래 내역이 대표적이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스텔라 롱 투자 했다가 방금 청산당했다. 힘내자", "알트코인은 선물은 절대 하지 마라. 나도 수익금, 원금 다 잃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