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1번째, 얼굴도 안 통하던 데뷔 30년 차 배우를 '천만 배우'로 만든 한국영화 (정체)

2024-11-30 16:35

정우성, 30년 연기 경력 끝에 천만 배우 등극

얼굴도 안 통하던 데뷔 30년 차 배우를 '천만 배우'로 만든 한국 영화가 있다.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또 한 명의 천만 배우가 탄생했다.

배우 정우성이 2023년 12월 17일 오후 광주 서구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우성은 극중 전두광 보안사령관의 반란군에 맞선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 역을 맡았다. / 뉴스1
배우 정우성이 2023년 12월 17일 오후 광주 서구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열린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우성은 극중 전두광 보안사령관의 반란군에 맞선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 역을 맡았다. / 뉴스1

30년의 연기 경력을 쌓아온 정우성은 이번 영화로 처음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데뷔 30년 만에 이루어낸 이 성과는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이 만들어낸 결과로, 2023년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발생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저지하려는 9시간을 그린 정치 스릴러 액션 누아르 영화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이 작품은 2023년 11월 22일 개봉 이후 3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24년 1월 13일에는 범죄도시 2의 기록을 넘어섰고, 2020년대 가장 큰 흥행작으로 자리잡았다.

정우성은 영화에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에서는 얼굴 근육을 전면적으로 활용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반대로 섬세한 순간에서는 표정과 제스처를 절제하며 깊은 감정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그의 연기는 더욱 깊이 있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의 봄은 역대 개봉작 중 역대 31번째 천만 영화이자, 한국 영화 중 22번째 천만 영화다.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기록한 작품은 2008년 개봉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668만 명이 관람했다.

정우성은 1994년 구미호로 데뷔한 이후,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외모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연기를 펼치며 진정한 배우로 성장했다. 그의 연기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깊고 무게감 있게 변했다. 눈가와 미간의 주름을 보면, 그 주름마저도 마치 연기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

한편, 서울의 봄은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남우주연상(황정민), 편집상, 최다관객상 등 4개의 상을 수상했다.

'혼외자 논란'을 빚은 배우 정우성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있다. 정우성은 이날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제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라며 '그리고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입니다'라고 직접 입장을 전했다.(KBS 캡처) / 뉴스1
'혼외자 논란'을 빚은 배우 정우성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있다. 정우성은 이날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제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라며 "그리고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입니다"라고 직접 입장을 전했다.(KBS 캡처) / 뉴스1

<정우성 한국영화 출연작 누적 관객수 순위>

1위. 서울의 봄 (2023) – 1312만 명

2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 668만 명

3위. 감시자들 (2013) – 550만 명

4위. 더 킹 (2017) – 531만 명

5위. 강철비 (2017) – 445만 명

6위. 헌트 (2022) – 435만 명

7위. 신의 한 수 (2014) – 356만 명

8위. 내 머리속의 지우개 (2004) – 256만 명

9위. 아수라 (2016) – 259만 명

10위. 증인 (2019) – 253만 명

11위. 강철비2: 정상회담 (2020) – 181만 명

12위. 똥개 (2003) – 139만 명

13위. 데이지 (2006) – 91만 명

14위. 새드 무비 (2005) – 90만 명

15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020) – 62만 명

16위. 유령 (1999) – 66만 명

17위. 마담 뺑덕 (2014) – 47만 명

18위. 나를 잊지 말아요 (2016) – 42만 명

19위. 비트 (1997) – 34만 명

20위. 태양은 없다 (1998) – 32만 명

21위. 호우시절 (2009) – 28만 명

22위. 선물 (2009) – 22만 명

23위. 구미호 (1994) – 17만 명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