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흥행작 ‘파묘’가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무려 4관왕을 휩쓴 가운데, 주역 배우 최민식이 돌연 불참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진행됐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올해 10월 10일 사이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총 18개 부문을 시상했다. 20편의 한국 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파묘’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고은 등이 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뜻밖에도 최민식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앞서 혼외자 논란으로 물의를 빚어 시상식 참석이 불투명했던 정우성도 참석했던 터라 더욱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의 불참 이유는 장 감독의 수상 소감을 통해 알려졌다. ▲김성수(서울의 봄) ▲류승완(베테랑 2) ▲김태용(원더랜드) ▲이종필(탈주)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한 끝에 ‘감독상’을 수상한 장 감독은 “이분들과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상을 받으니까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기쁘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위해 자문에 나선 무속인, 장의사, 풍수지리사 등에도 감사를 전하며 “현장 스태프들과 배우 유해진, 이도현, 김고은 등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 감독은 “오늘 같이 오자고 했는데 긴 시상식 동안 니코틴 부족이 견딜 수 없다며 땡땡이를 치신 분이 있다”며 “가끔은 밥차 사장님처럼, 아버지처럼, 친구처럼 함께하는 부적 같은 대배우 최민식 선배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여 장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파묘’는 감독상, 여우주연상(김고은), 미술상, 촬영조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파묘’는 올해 2월 개봉한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 작품이다. 개봉 이후 총 119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다음은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수상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 서울의 봄
▲ 감독상 = 장재현(파묘)
▲ 남우주연상 = 황정민(서울의 봄)
▲ 여우주연상 = 김고은(파묘)
▲ 남우조연상 = 정해인(베테랑 2)
▲ 여우조연상 = 이상희(로기완)
▲ 신인남우상 = 노상현(대도시의 사랑법)
▲ 신인여우상 = 박주현(드라이브)
▲ 신인감독상 = 조현철(너와 나)
▲ 각본상 = 조현철(너와 나)
▲ 음악상 = 프라이머리(대도시의 사랑법)
▲ 미술상 = 서성경(파묘)
▲ 기술상 = 유상섭, 장한승(베테랑 2)
▲ 편집상 = 김상범(서울의 봄)
▲ 촬영조명상 = 이모개, 이성환(파묘)
▲ 청정원 인기스타상 = 구교환, 정해인, 임지연, 탕웨이
▲ 최다관객상 = 서울의 봄
▲ 단편영화상 = 유림(송지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