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이 아쉬운 대처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많은 스타들이 참석해 시상식 자리를 빛냈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배우 정우성의 참석 여부였다. 최근 혼외자 스캔들이 불거졌던 정우성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황정민과 함께 최다 관객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시상에 앞서 정우성은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의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혼외자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정우성은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질책은 제가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번이 첫 해명이었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이날 시상식에서는 고(故) 김수미를 추모하는 시간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김수미는 지난달 25일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고혈당 쇼크였다고 한다.
청룡영화상은 이미 2017년 고(故)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 김주혁 등 세상을 떠난 배우들을 추모한 전례가 있다. 그런데 김수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생방송으로 시상식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이를 지적하며, "연말 드라마 연기대상에서라도 언급했으면 좋겠다"거나 "추모를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전례를 따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수미는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해 수많은 드라마, 영화, 연극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넓은 팬층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