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끝자락 한국 축구는 예상치 못한 결과와 도전에 직면하며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출신 감독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29일 국제축구연맹 발표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피파 랭킹 하락에 직면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그런가 하면 신태용 감독과 김상식 감독은 각각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대표팀 피파 랭킹을 끌어올리며 비약적 성장을 이끌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다. 피파 랭킹 101위인 팔레스타인과 원정 경기에서 1 대 1로 비기며 랭킹 포인트를 잃고, 결국 22위에서 2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일본(15위)과 이란(18위)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약체 팀과의 무승부는 대표팀에 큰 타격을 안겼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열세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결과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피파 랭킹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 125위로 다섯 계단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순위에 근접했다. 2019년 말 신태용 감독 부임 무렵 당시 173위였던 인도네시아는 그의 지도 아래 꾸준히 성과를 내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11월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 57위 사우디아라비아를 2 대 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현지 언론은 신태용 감독 리더십과 체계적인 훈련 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올해 5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전임 감독 필립 트루시에 부진 이후, 베트남축구협회는 다시 한국 지도자에게 기대를 걸었고 김상식 감독은 이를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은 피파 랭킹 116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김상식 감독은 다음 달 개최되는 동남아시아 축구 대표 대회 아세안컵을 앞두고 팀 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과거 박항서 감독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축구 열풍을 일으킨 만큼, 김상식 감독 역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매체 투오이트레 온라인과 최근 인터뷰에서 “팬들과 함께 팀을 응원하며 2024 아세안컵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팬들은 그가 박항서 감독 성공을 이어가며 또 다른 신화를 만들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