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국민대 캠퍼스에 등장한 '피에타 눈사람'을 만든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졌다. 미술 전공자의 작품으로 추정됐던 '피에타 눈사람'은 이공계열인 소프트웨어학부 강민수 학생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에 40cm에 달하는 폭설이 내린 지난 27일, 국민대 예술대학 앞에는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의 명작 '피에타'를 재현한 눈사람이 등장했다. 벤치 위에 앉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미대생의 재능낭비'라는 제목으로 공유됐지만, 제작자가 이공계 학생으로 밝혀지며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강민수 학생은 한국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조형대학의 '디자인의 이해' 같은 수업들을 수강했다"며 "폭설이 내리는 모습을 보며, 눈을 활용해서 캠퍼스에 평소에 관심 있었던 미술품을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예술적 재능은 '피에타'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같은 날 캠퍼스에 밀로의 '비너스' 눈 조각상도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 매거진 '호아혹쬬(Hoa Học Trò)'는 강민수 학생이 만든 눈 조각상들을 보도하며 "정교함과 디테일에 감탄했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인 강민수 학생은 향후 소프트웨어와 예술을 접목한 창업을 계획 중이다. 그는 "전공지식인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예술적인 감각을 살려, 쥬얼리 디자인과 같이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