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중국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자 발급 절차와 비용 부담이 사라지면서 여행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뎠던 중국 여행 시장이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여행 예약률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하나투어는 무비자 정책 발표 후 3주간 중국 여행 예약이 75% 늘었으며, 패키지 상품 예약은 110%나 증가했다. 장자제와 백두산 같은 자연경관은 물론, 상하이와 칭다오 같은 도시 여행지도 인기가 치솟았다. 상하이 예약 건수는 같은 기간 178%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내년 설 연휴 중국 여행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투어 역시 12월 초 5일간의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가 전월 대비 91%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장자제와 망산 같은 자연 중심 여행뿐 아니라 미식 패키지와 같은 새로운 콘셉트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언어 장벽과 자유여행의 높은 난이도 때문에 여전히 패키지 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젊은층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패키지와 단기 여행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2박 3일이나 2박 4일 일정의 초단기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요일 저녁 출발해 월요일 아침 복귀하는 ‘밤도깨비 여행’도 주목받고 있다.
무비자 입국 허용 기간은 내년 12월 31일까지로, 체류 가능 기간은 기존 15일에서 30일로 늘어났다. 그러나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면 입국이 거부될 수 있어 방문 목적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업계는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입국 시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국 무비자 조치로 활성화된 여행 시장이 비수기인 연말과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