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는 웅장한 신비... 울산의 명소 BEST 2

2024-11-29 10:52

선사시대의 기록, 반구대 암각화
자연이 빚어낸 예술, 선바위

울산 울주군에는 선사시대와 자연의 신비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와 범서읍 입암리의 선바위가 그 주인공이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삶의 기록과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풍경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며 울주를 빛내고 있다.

선사시대의 기록, 반구대 암각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울산시 제공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울산시 제공

반구대 암각화는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의 절벽 바위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유산이다. 바위면 너비 10m, 높이 3m에 걸쳐 고래, 사슴, 호랑이 등 동물들과 배, 그물, 작살 같은 도구들이 생생히 묘사돼 있다. 이 중 일부는 신석기시대부터 제작됐으며, 윤곽만을 새긴 선쪼기 기법과 표면을 완전히 쪼아낸 면쪼기 기법으로 나뉜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울산시 제공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울산시 제공

고래와 같은 바다 동물들은 당시의 포경 활동을 보여주며, 육지 동물과 사냥 도구들은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염원하는 선사인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특히 동물의 움직임과 사냥 장면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어 단순한 미술 작품을 넘어 종교적 의례가 함께 어우러진 선사시대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자연이 빚어낸 예술, 선바위

선바위/ 한국관광공사 제공
선바위/ 한국관광공사 제공

반구대 암각화가 사람이 새긴 역사의 흔적이라면, 선바위는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이다. 높이 33.2m, 둘레 46.3m의 선바위는 주변 지질과 전혀 다른 암질로 이루어져 있어 그 자체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마치 금강산의 봉우리를 옮겨 놓은 듯한 선바위는 백룡담 여울 위에 우뚝 서 있다.

옛사람들은 이곳을 신령스러운 장소로 여겨 기우제를 올리며 가뭄 해소를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 지역은 뛰어난 경관 덕분에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명소였다. 백룡담과 선바위가 이루는 풍경은 오랜 세월 태화강이 빚어낸 자연의 걸작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반구대 암각화와 선바위는 각각 인류의 역사와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울주군의 대표 명소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삶의 기록과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풍경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며 울주를 빛내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