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28일) 롯데월드 호텔서 노동자 추락 참변…1명 사망·1명 중상

2024-11-29 07:28

손님들 편의 위해 일부러 밤 시각 작업 시작해

지난밤 서울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ongkol chai-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ongkol chai-shutterstock.com

지난 28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작업하고 있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YTN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작업용 곤돌라와 천장을 연결한 줄이 끊어지면서 참변을 당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매체가 공개한 사고 현장 영상에는 한쪽 줄이 끊어진 채 호텔 천장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곤돌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구조용 에어 매트가 깔린 로비 바닥에는 파편들이 곳곳에 떨어져 있고 헬멧과 스프레이, 운동화 한 짝이 나뒹굴고 있다.

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60대 노동자 A씨는 4층 높이에서 추락해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후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목격자는 "벽돌이랑 쇠 파이프 같은 게 떨어지더라. 비명 소리 들리고 119 전화하는 소리 들리고 살려 달라는 소리도 났다"라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와 함께 작업 중이던 40대 동료 B씨는 줄이 끊어지던 순간 곤돌라를 붙잡으며 가까스로 추락은 면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큰 부상을 입은 채 한 시간이나 곤돌라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이후 그는 소방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를 당한 A씨와 B씨는 모두 하청 업체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부러 손님들에게 피해가 안 가는 오후 10시께 천장 칠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청 업체 관계자는 "(직원이) 문제가 있다고 그래서 급히 뛰어왔다. 기계가 좀 이상한 것 같다고 해서, 그러면 '그대로 움직이지 말고 있어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포함해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잘 지켜졌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롯데호텔 측은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