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계에 드라마 주인공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 여자 축구대표팀 김은주(창녕 WFC) 가 돌고돌아 스페인 무대에 재도전한다. 이번에는 비야레알과 함께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28일 스포츠서울은 김은주가 스페인 비야레알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주는 울산현대고 재학 중 비야레알이 주최한 공개 테스트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구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9년 비야레알 공식 트라이얼에 참가한 그는 단 5일 만에 여자 성인팀 A팀부터 C팀까지 다양한 테스트를 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비야레알코리아 총괄 디렉터인 심우철 대표는 김은주 선수의 국내 활동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구단에 전달하며 관심을 이어갔다. 이에 비야레알은 김은주의 재능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김은주는 12월 비야레알 CF 트라이얼에 참여하게 됐다.
심 대표는 "유럽에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선 실력뿐만 아니라 근성과 성실함도 중요하다"며, "유럽 축구는 자율성과 책임을 중시하는 문화가 프로 선수 양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022년, 김은주는 U-14, U-15, U-17 대표팀을 거쳐 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에 출전했다.
당시 황인선 감독은 김은주에 대해 "밝은 성격 덕에 코칭스태프에게도 질문을 많이 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 운동장에서도 항상 열심히 뛰며, 주장 선임을 고민했을 때 은주가 잘 해낼 거라 확신해 맡겼다"고 전하며 김은주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김은주는 경기장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전술적으로 중요한 포지션에 속한다.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이며, 뛰어난 킥력도 지녔다. 김은주는 어린 시절부터 루카 모드리치의 경기를 즐겨 봤다며, "모드리치는 나보다 공격적인 선수지만 그의 넓은 시야와 패스 능력을 본받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드컵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강호 캐나다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C조 1위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김은주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비록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프랑스를 상대로 각각 0-1로 패하며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1승 2패로 마무리하며 C조 3위에 그쳤다.
한편, 김은주가 비야레알에 입단하면 한국 여자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스페인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이번 트라이얼이 김은주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