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괜찮은데 날씨가 추워지면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겨울철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게 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날이 추우면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된다. 소화 기능은 자율신경계가 관장하는데, 이 신경계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
체감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류가 근육 쪽으로 몰린다. 그래서 위장으로 가는 혈류는 줄어들고 위의 활동성은 감소한다. 소화를 촉진하는 부교감신경은 비활성화돼 소화 효소 분비도 줄어든다.
이때, 위에 음식이 차 있으면 소화 불량이 유발된다. 장의 연동 작용도 감소해 변비로도 이어진다.
추위로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는 것도 소화 불량에 영향을 미친다. 식후 산책하던 사람도 추위로 바로 앉거나 누워만 있으면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 가벼운 움직임이 장을 자극해 소화를 돕기 때문이다.
실제 복부 팽만 증상을 경험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식후 10~15분 걸었을 때 장내가스, 트림 등의 위장 문제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겨울철 소화불량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간단하다. 체감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위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므로, 보온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소화불량 증세가 잦은 경우에는 내복을 입고, 목도리와 모자를 둘러 외출할 때 보온해야 한다.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온 후에는 바로 전열기구에서 몸을 녹이는 것보다 시간을 들여 자연스럽게 체온을 높이는 게 좋다.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나가기에는 밖이 너무 춥다면, 간단한 제자리걸음으로도 소화불량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고지방 식품, 유제품, 밀가루 음식, 커피, 술 등은 소화불량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보온에 신경 쓰고, 실내외 극심한 온도 차에 노출되는 것도 삼갔는데도 소화불량이 지속된다면 체중이 빠지는 등 동반 증상은 없는지 살피고, 소화기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