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도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11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고 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했다.
지난주에 27주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 낙폭이 더 커진 것이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개 자치구에서 집값 상승률이 둔화했다. 강북에선 용산구와 마포구가 전주 대비 0.03% 포인트 집값이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률이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한강맨숀' 전용면적 87㎡는 지난달 38억 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9월 거래된 39억 5000만 원보다 1억 5000만 원 빠진 수준이다. 38억 원 거래 이후 아직까지 신고된 거래는 없다.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는 지난 19일 21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거래된 22억 8000만 원보다 1억 5000만 원 낮은 수준이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20억 원에 거래됐으나 직전 최고가 20억 6500만 원보다 6500만 원 하락했다.
강남권을 살펴보면 서남권에선 구로구가 전주보다 0.03% 포인트 하락해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양천구, 강서구, 영등포구, 관악구 등도 0.02% 포인트 내렸다. 동남권에선 강남구, 서초구가 0.02% 포인트 하락했다.
구로구 개봉동에 있는 '한마을' 전용 84㎡는 지난 2일 8억 5000만 원에 팔렸는데 직전 최고가인 8억 6800만 원보다 수천만 원 내렸다.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관악드림(동아)' 전용 84㎡도 지난 21일 9억 1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지난 9월 거래된 9억 4000만 원보다 3000만 원 내렸다. 같은 동 '벽산블루밍' 전용 84㎡도 지난 16일 8억 3500만 원에 팔려 지난 8월 거래된 8억 9500만 원보다 6000만 원 하락했다.
우남교 한국부동산원 연구원은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에선 상승 거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 밖의 단지에선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올랐다. 전주(0.03%) 대비 상승 폭이 줄었으나 상승세는 유지했다. 수도권이 0.03% 상승했고, 서울은 0.02% 상승했다.
이에 우 연구원은 "서울은 역세권과 신축, 학군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단지에선 전세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