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아내는 만성 신부전증, 계단 오를 때도 숨 가빠지는 병

2024-11-28 14:10

가족까지 고통 받는 신부전증

신장이 망가지면 환자와 가족 모두 고통스럽다.

최근 개그맨 이수근은 아내 박지연 씨가 직접 만들어준 김밥 도시락을 자랑했다.

언뜻 사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박 씨의 상황을 생각하면 감동적일 수 있다.

박 씨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다. 조금만 움직이고 힘을 써도 금방 체력이 소진될 수 있다. 그런데도 남편을 위해 싼 도시락이기에, 이수근이 더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다.

박지연 씨 인스타그램
박지연 씨 인스타그램

신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체내 독소가 쌓이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2년 기준 29만 6397명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크게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도 늘고 있다.

당뇨병은 피를 끈적하게 만들어 노폐물이 신장의 모세혈관에 쌓이기 쉽다. 고혈압은 혈관을 수축시켜 신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을 수 있다. 진행하면 아침에 얼굴이나 손발이 붓고 오후엔 다리가 붓는 부종이 나타난다. 신장이 핏속에 쌓인 염분을 적절하게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많이 찰 수도 있다. 피 검사에서 혈장 크레아티닌 증가, 단백뇨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신장병에 혈액투석이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신장이 나빠져 핏속에 노폐물이 쌓일 때 선택하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피를 투석기의 필터를 통해 걸러낸 뒤 깨끗해진 피를 다시 몸에 주입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W.-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W.-Shutterstock.com

어깨 부위의 큰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하거나 팔 아래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굵은 혈관을 만들기도 한다. 복막투석은 수술로 뱃속에 복막 도관을 삽입한 후 투석액을 복강에 넣어 진행한다.

하지만 투석을 받는 건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한번 내원할 때도 몇 시간씩 소요된다. 혈액투석을 받을 땐 큰 바늘로 혈관을 찌르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혈관이 약해 터지기도 하고, 목 동맥에 임시혈관을 설치해 투석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샤워를 몇 달 동안 못 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피가 멈추지 않으면 당장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어린이도 신장이 나쁘면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 비대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성장 지연, 뼈 대사 이상과 같은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마녀의 게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마녀의 게임'

신장 건강을 위해선 담배를 끊고 고혈압, 당뇨병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 염분도 필요하지만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지나친 소금 섭취는 고혈압, 당뇨병을 악화시키고 신장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병이 만성이 되면 심장, 뇌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투석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도 고통스럽다. 힘든 투석을 한 후 집에서 누워 지내는 환자를 돌봐야 하며, 늘 피곤해하는 환자로 인해 많은 일을 대신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