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동훈 겨냥 작심 발언 …"2년 반 남은 대통령과 차별화는 무모한 짓"

2024-11-28 12:09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한동훈 대표 겨냥 발언으로 해석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작심 발언을 했다.

권성동 의원은 28일 여권 지지단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건강한 당정관계와 정치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재집권을 위해서는 용산도 변해야 하고 당 지도부도 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권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갈등 속에 보수 진영이 재집권에 실패한 1997년 대선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당정 갈등으로 인해 결국은 대통령직을 내어준 꼴이 됐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2007년 대선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극단적 차별화 전략을 보면서 엄청난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과연 정 후보를 찍었을까. 기권했거나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여권의 분열로 인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했다.

권 의원은 "임기 2년 반을 앞둔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는 무모한 짓"이라며 "당장은 모르지만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고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이견을 조율해서 함께 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으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내 갈등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당장의 갈등 상황을 표출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길게 보면 절대 이익이 안 된다. 당정은 자주 소통하면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권 의원은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