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작심 발언을 했다.
권성동 의원은 28일 여권 지지단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건강한 당정관계와 정치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재집권을 위해서는 용산도 변해야 하고 당 지도부도 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권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갈등 속에 보수 진영이 재집권에 실패한 1997년 대선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당정 갈등으로 인해 결국은 대통령직을 내어준 꼴이 됐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2007년 대선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극단적 차별화 전략을 보면서 엄청난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과연 정 후보를 찍었을까. 기권했거나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여권의 분열로 인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했다.
권 의원은 "임기 2년 반을 앞둔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는 무모한 짓"이라며 "당장은 모르지만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고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이견을 조율해서 함께 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으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내 갈등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당장의 갈등 상황을 표출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길게 보면 절대 이익이 안 된다. 당정은 자주 소통하면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권 의원은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