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울 때 오한이 느껴지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가벼이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단순히 몸이 떨리는 것만으로는 오한이 아니다. 오한은 고열과 함께 근육이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상태를 말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현영 교수는 오한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의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춥다고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의 주요 원인은 감기지만, 발열, 저혈당,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감기에 잘 걸리고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해 오한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 이불을 덮어주거나 옷을 따뜻하게 입히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조민경 교수는 오한이 이미 열이 난 상태에서 더 따뜻하게 하면 체력 저하와 탈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아가 오한 증상을 보일 때는 해열제를 먹이고 미온수 마사지를 통해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오한이 느껴지지 않으려면 균형있는 영양소를 잘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A는 면역세포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영양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성인 남성 기준 하루 900㎍, 여성은 700㎍을 권장한다. 녹황색 채소, 고구마, 우유, 고추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A는 기름과 함께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C는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체내 조직을 보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루 비타민 C 권장량을 100mg으로 정했다. 십자화과 채소, 완두콩, 감귤류, 토마토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C는 열, 빛, 산소에 쉽게 파괴되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식품을 잘게 썰거나 오랜 시간 가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비타민 D는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중국 저장대 연구팀이 비타민 D 섭취와 독감 예방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비타민 D 보충이 독감 발병 위험을 약 22% 낮췄다.
비타민 D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햇볕을 쬐거나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달걀, 버섯,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아연은 호흡기 조직 내 세포와 점액 등으로 구성된 장벽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이 장벽은 감기와 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남성 기준 하루 10mg, 여성은 8mg을 권장한다. 굴, 새우, 유제품 등에 풍부하다.
셀레늄은 신진대사를 비롯한 신체 기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브라질너트, 마늘, 현미, 해산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면역력을 향상시켜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기준 하루 60㎍을 권장하고 상한 섭취량은 400㎍로 정했다. 셀레늄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독성으로 인해 설사, 메스꺼움,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