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인식하는 최적의 실내 온도는 어린 시절 경험과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가톨릭 대학교의 초빙 조교수 존 그루다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실내 온도 설정에 관한 기사를 기고했다.
어떤 이들은 따뜻하다고 느끼는 환경을 다른 이들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개인의 최적 온도는 어린 시절 집의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기사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에너지 절약을 생각할 때 조명을 끄거나 창문을 단열하는 것, 스마트 온도 조절기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지만, 에너지 습관은 어린 시절 집의 온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어린 시절 겨울에 담요를 두르고 지냈는지, 방이 따뜻해서 티셔츠를 입고 지냈는지에 따라 개인의 '열 기준선'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성인이 돼서도 편안한 온도의 기준이 된다.
그루다는 미국 전역에서 2128명의 참가자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여기에는 온도 조절 설정, 어린 시절 집의 온도, 공동체 의식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어린 시절 경험과 현재 행동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따뜻한 집에서 자란 참가자들은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온도 조절기를 더 높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형성기 동안 형성된 습관은 강한 영향을 미친다.
공동체 의식도 영향을 미쳤다.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강한 사람들은 지역 규범에 따라 온도 조절기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집을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유지했고, 따뜻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집을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사회적 압력이나 비용 절감 조치보다는 이웃의 집단적 관행과 거의 일치했다. 공동체 소속감이 낮은 사람들은 이러한 영향이 약했고, 더 개별적인 에너지 행동을 보였다.
그루다는 "우리의 연구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와 기술이 행동 패턴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종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웃 간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집단적 성취를 기념하는 캠페인이나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도시 디자인이 미래의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