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바라기’가 28일 재개봉됐다.
2006년에 개봉했던 ‘해바라기’는 당시 약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아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재개봉은 업스케일링 리마스터링 감독판으로 제작돼, 당시의 감동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해바라기’는 남자 주인공 오태식(김래원)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느와르 영화다. 단순한 액션이나 스토리를 넘어 강렬한 대사와 캐릭터의 감정선이 깊이 있게 펼쳐져 사랑을 받았다.
특히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라는 대사는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예능, 광고, 인터넷 밈 등으로 수없이 패러디돼 폭넓게 회자됐다. 이번 재개봉으로 인해 짧은 클립으로만 영화를 접했던 젊은 관객들도 원작의 감동을 온전히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됐다.
작품의 중심에는 김래원의 연기가 있다. 당시 26세였던 그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연기를 통해 오태식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강석범 감독은 그의 연기에 대해 “액션은 물론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가 120점이다”라고 극찬했다. 오태식은 좌절, 분노, 희망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김래원은 이러한 감정선을 매끄럽게 표현해 관객을 몰입시켰다. 그의 액션 연기는 화려한 기술보다 묵직한 맨주먹 스타일로, 당시 한국 액션 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박성웅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주로 살벌한 악역으로 알려졌던 그는 오태식의 고교 동창이자 경찰관으로 등장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해숙은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어머니를, 김정태는 특유의 ‘건달 연기’로 영화의 몰입을 도왔다.
‘해바라기’는 단순한 액션 영화에 그치지 않는다. Y2K 시대의 감성을 생생히 담아내며 관객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에는 PMP, 줄 이어폰, 길거리 떡볶이 등 2000년대 초반 한국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희주(허이재)의 패션은 당시 유행을 보여주며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이러한 디테일은 당시를 경험했던 세대에게는 깊은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해바라기’의 재개봉은 고전 액션과 감성을 새롭게 경험할 기회다. 영상 업스케일링을 통해 영상미와 사운드가 개선되면서 몰입감이 한층 강화됐다. 18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이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