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경기 용인에서 집 앞 도로의 눈을 치우던 60대 주민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28일 오전 5시께 경기 용인의 처인구 백암면 한 단독주택 앞 도로에서 60대 주민 A씨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갑자기 넘어진 나무에 깔려 머리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부터 서울·경기 등 곳곳에 내린 눈은 수증기를 가득 머금은 습설인 까닭에 농촌, 산간에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습설이 위험한 이유는 무게 때문이다. 가로 10m, 세로 10m 높이의 습설이 내리면 무게는 2.4톤 정도까지 나간다. 이런 무게의 습설이 가건물이나 비닐하우스 등에 쌓이면 붕괴할 위험이 커지므로 가능한 한 빨리 눈을 치우는 것이 좋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틀째 최대 40cm 넘는 폭설이 내리자 관내 모든 학교에 교장 재량하의 휴업을 검토하라고 이날 지시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내용이 담긴 공문을 각 교육지원청에 보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유·초·중·고등학교 등 4700여 곳은 학교, 지역 특성에 따라 휴업이나 등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경기지역의 누적 적설량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용인 백암 43.9cm, 군포 금정 41.6cm, 수원 41.2cm, 의왕 이동 39.3cm, 안양 만안 38.6cm, 과천 36.2cm이다.
현재 경기 2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리는 등 도내 모든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