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잘 소비되지 않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음식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골뱅이'다. 특히 골뱅이 무침은 술안주로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거의 먹지 않는 골뱅이가 한국에서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뱅이는 영국을 포함한 여러 서구 국가에서 거의 소비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골뱅이가 많이 잡히지만, 사람들은 이를 음식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한 영국의 어부는 “우리는 오로지 한국인들을 위해 바다에 나선다”고 할 정도다.
한국에서 골뱅이가 사랑받기 시작한 건 1980년대 후반이다. 이때 골뱅이 무침이라는 술안주가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이 골뱅이를 찾게 됐다. 골뱅이는 쫄깃한 식감과 새콤하고 매운 양념이 잘 어울려 술안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골뱅이는 주로 한국, 프랑스,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소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골뱅이의 약 90%가 한국에서 소비된다. 그만큼 한국인의 골뱅이에 대한 수요가 크고, 수입산 골뱅이 역시 주요 소비 품목이 된다. 특히 영국산 골뱅이는 그 크기와 쫄깃한 식감 덕분에 국내에서 선호된다.
2006년 제작된 한국 영화 '괴물' 등에서 골뱅이를 먹는 장면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골뱅이를 전혀 먹지 않는 문화에서는, 그 특유의 식감과 매콤한 양념을 술안주로 즐기는 문화가 신기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일본과 프랑스에서도 골뱅이를 일부 소비하지만, 한국처럼 대중적인 인기는 없다. 일본에서는 일부 지역에서만 골뱅이를 먹고, 프랑스에서는 골뱅이 대신 비슷한 식감을 가진 달팽이를 즐겨 먹는다. 덕분에 프랑스에서는 골뱅이에 대한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최근 한국 음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골뱅이 역시 조금씩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골뱅이를 처음 접한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맛있다"고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골뱅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이나 모로코, 프랑스와 같이 달팽이를 즐겨 먹는 나라에서는 골뱅이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