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도 안 했는데... 배우 정해인에게 책임 떠넘기는 황당한 드라마 제작사

2024-11-27 17:44

한일관계 경색이 정해인 선택에 영향 미쳤나

정해인 / '엄마친구아들'
정해인 / '엄마친구아들'
정해인과 함께 연기할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배우 정해인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일본 드라마가 제작 위기에 처하면서다. 일본 제작사가 정해인과 계약도 하지 않은 채 성급히 기대감을 조성한 뒤 정해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게 아니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온다.
정해인 / '엄마친구아들'
정해인 / '엄마친구아들'

최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대표 방송사 TBS는 내년 2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해당 드라마를 준비 중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한 변호사와 수의사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의 공동 주연은 정해인과 사카구치 켄타로다. 드라마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두 주인공이 국경을 넘어 협력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해인의 출연 불발로 제작사가 대체 배우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작진은 정해인의 합류를 전제로 캐스팅 작업을 진행했지만, 정해인 출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는 바람에 일정이 꼬이게 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드라마 제작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져 크랭크인 일정에도 불확실성이 생겼다. 일본 제작사 측은 대체 배우를 물색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지만 정해인만큼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배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유명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는 정해인과의 협업을 기대했으나, 정해인의 출연 취소로 인해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그가 드라마 준비 과정에서 정해인과의 케미스트리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써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가 개인적으로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정해인은 이미 2022년 디즈니+ 한일 합작 드라마 커넥트를 통해 일본 관객과 교류한 바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신선한 연기를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tvN ‘엄마친구아들’에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그의 경력이 드라마 제작사에도 큰 매력으로 다가갔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당 드라마 제작사는 새로운 주연 배우 물색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정해인의 출연을 전제로 제작 일정을 추진했던 점에서 내부적인 판단 미스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해인의 합류가 불발되며 크랭크인과 방영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제작비 증가와 흥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해인의 출연 불발이 단순한 개인적 이유 때문만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한일관계의 경색이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민감하게 갈등하는 상황을 정해인 측이 의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의견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 정부가 불참한 데 대해 최근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까지 더해지며 양국 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정해인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해인은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 정학유의 직계 6대손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가문과 특별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화제를 모았다.

정약용은 일본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위인이었다. 그는 일본이 지리적으로 조선과 가깝고 풍속이 비슷해 쉽게 통할 수 있는 나라라고 인식하면서도 일본의 침략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의 급격한 세력 확장을 우려해 조선이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