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 계단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대1로 비기면서 랭킹 포인트를 잃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은 한국 축구에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4-2-3-1 전술을 선택했고, 쿠웨이트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세훈이 최전방을 맡고, 손흥민과 이재성이 좌우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에는 황인범, 이재성, 박용우가 포진했고, 수비진은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로 구성됐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팔레스타인을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에 실패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전반 12분, 김민재의 패스 실수를 틈탄 팔레스타인 공격수 자이드 퀀바르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흔들리던 한국은 전반 29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A매치 통산 51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을 넘어 한국 대표팀 최다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차범근이 보유한 58골 기록과의 격차는 7골로 줄었고, A매치 한 해 10골을 기록하며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
후반 35분 손흥민이 팔레스타인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 처리됐다. 결국 경기는 1대1로 종료됐고, 한국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무승부로 마쳤다.
이번 무승부는 FIFA 랭킹 포인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27일 풋볼랭킹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11월 FIFA 랭킹 포인트는 1585.45점으로 하락할 예정이다. 이는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7.86점을 잃은 결과다. 결국 한국은 22위에서 23위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15위)과 이란(19위)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한국은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을 목표로 순항 중이었으나, 이번 무승부로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는 랭킹 포인트 하락뿐 아니라, 팀의 경기력과 결정력 부족 문제를 드러낸 경기로 평가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이란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가 돋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키르기스스탄을 3-0으로, 카타르를 5-0으로 대파하며 24.23점을 획득해 68위에서 63위로 상승할 예정이다. 반면 호주는 두 경기 무승부로 24위에서 26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FIFA 랭킹 톱5에는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이 자리하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각각 한 계단씩 올라 6~7위에 오르고, 독일은 10위권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는 다음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승리해 경기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팬들의 기대 속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