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로 베네수엘라 출신의 요니 치리노스(30)를 영입하며 마운드 강화에 나섰다. LG는 27일 "치리노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입은 2025시즌 우승을 목표로 한 LG의 중요한 전력 보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리노스는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우완 투수다. 그는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탬파베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통산 75경기에 등판해 356⅓이닝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다.
올해 마이애미 소속으로 빅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했으나 2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는 훌륭한 성적을 올렸다. 트리플A 통산 62경기에서 22승 14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특히 2024시즌에서 21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치리노스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2.97마일(약 150km)이다. 그는 싱커와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낮은 코스를 공략하며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가 가능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LG는 이런 특성이 KBO리그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치리노스는 낮은 코스에 공을 제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땅볼 유도형 투수로,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치리노스 역시 LG 입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구단을 통해 "KBO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 중 하나인 LG 트윈스에서 뛰게 돼 기쁘다. 비시즌 동안 몸 상태를 완벽히 만들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LG 팬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다. 팀에 합류해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G는 올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왼손 투수 디트릭 엔스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엔스와의 이별로 인해 빈자리가 생긴 LG의 외국인 투수 자리를 치리노스가 채우게 됐다.
이와 함께 LG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LG는 2025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구성을 조정하며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치리노스는 안정적인 투구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188cm의 신장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싱커는 타자들의 땅볼을 유도하는 데 탁월하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주로 선발투수로 기용됐고,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특히 그는 제구력이 뛰어나고, 구종의 변화를 통해 타자를 공략하는 능력이 강점이다.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낮은 코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장타를 억제한다. 치리노스는 KBO리그와 같은 경기 운영 방식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치리노스가 내년 시즌 LG의 우승 도전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