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방송사 TBS가 기획한 대작 드라마가 배우 정해인의 출연 불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6일 일본 매체 포스트세븐에 따르면, 내년 2월 크랭크인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정해인의 캐스팅이 무산되면서 전체 제작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당초 TBS와 한국 제작사가 함께 만드는 대작 드라마로 기획됐다. 한국인 변호사와 일본인 수의사가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었다.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수의사 역으로 이미 캐스팅된 상태였으나, 한국인 변호사 역할로 물망에 올랐던 정해인의 불참으로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관련해서 진행 중이었던 제작 일정도 올스톱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포스트세븐은 정해인 측이 초기에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보여 제작이 추진됐으나, 갑작스러운 출연 거절로 제작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미 캐스팅이 확정된 사카구치 켄타로 측은 상당한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인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보도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앞서 정해인 측은 일본 드라마 출연설이 불거졌을 때 "제안받은 작품 중 하나"라고만 언급한 바 있어, 캐스팅 단계에서 최종 출연이 불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정해인은 2014년 데뷔 이후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봄밤', '반의 반'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와 디즈니+ 오리지널 '커넥트'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tvN '엄마 친구 아들'에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으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의 상대역으로 거론된 사카구치 켄타로는 2014년 영화 '샨티 데이즈 365일 행복한 호흡'으로 데뷔해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한국 배우 이세영과 함께한 드라마 '사랑 후 오는 것들'을 통해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한국 문화와 배우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이번 한일 합작 드라마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TBS는 정해인의 대체 배우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나, 주연 교체로 인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BS 관계자는 포스트세븐에 "몇몇 한국 배우가 후보에 올랐지만, 정해인과 비슷한 수준의 배우를 급하게 섭외하기는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TBS 측은 대체 캐스팅을 통해 당초 기획 의도를 살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