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김민재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동료이자 상대 팀 PSG 이강인 앞에서 UCL 데뷔골을 터뜨렸다. 팀을 승리로 견인하며 13년 만의 '코리안 더비'서 활짝 웃었다.
27일(한국시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체 불가 센터백 김민재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을 쐈다.
김민재는 이날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독보적 활약을 펼쳤다. 전반 38분 세트피스 헤더 선제골을 뽑아내며 뮌헨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재의 UCL 무대 데뷔골이다.
본업인 수비에서도 완벽한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PSG는 뮌헨의 강한 압박에 밀려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애를 먹은 가운데, 김민재는 후반 5분 상대 측면 수비수 누누 멘데스에게 연결되던 패스를 뒷발로 끊어내는 등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며 뮌헨이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데 크게 기여했다.
패배 위기에 몰린 PSG는 첫 교체 카드로 후반 20분 워렌 자이르에메리 대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간간이 뮌헨의 긴장을 유도했지만, 경기의 수세를 뒤집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 위를 쉼 없이 누볐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뮌헨의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김민재를 안아 들어 올리며 고마워했다. 공식전 7경기 무실점 연승을 기록한 뮌헨은 UCL 리그 페이즈에서 11위(승점 9)로 올라섰다.
경기 후 김민재는 동료들과 외신들의 극찬 속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됐다. 이날 김민재는 10.7km를 달리며 뮌헨의 수비 진영을 지켰다. 또 인터셉트 2회, 클리어링 7회, 가로채기 2회 등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패스는 총 59번 시도해 55번을 성공했다.
'유로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가 뮌헨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독일 매체 'T1 온라인'도 "김민재 덕분에 뮌헨이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며 "김민재의 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평가했다. 평점 역시 최고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 최고 평점인 8.20을 줬다. 풋몹은 8.3점을, 소파스코어는 8.2점을 부여했다.
김민재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트로피와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촬영한 셀카 한 장을 올리는가 하면, 동료들과 기뻐하는 사진을 올리며 “Together”라고 남겨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한국 선수가 UCL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과 FC바젤(스위스) 박주호 이후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