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방송에서 또래 여성 유튜버를 성적으로 모욕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유튜버가 징역형을 받자 항소했다.
27일 대전지법 홍성지원에 따르면 명예훼손,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 씨는 최근 열린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자 항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지난해 6월 11일 경기 부천시의 한 노래 주점에서 동료 유튜버들과 ‘술먹방’을 하던 중 30대 여성 유튜버 B 씨에 대해 “술만 마시면 이 사람 저 사람과 성관계하고 다닌다”고 말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명 레이싱 모델 출신인 B 씨는 10년 전 결혼해 두 딸을 뒀지만 당시 이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귀가한 뒤 자택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가 돌연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B 씨는 방송 중 A 씨를 지목한 뒤 화장실로 가 “내가 죽나, 안 죽나 봐”라면서 카메라에서 사라졌다. 20분 후 119 구조대가 출동해 B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이날 B 씨의 유튜브 방송에는 구조대가 문을 부수고 집에 들어와 그를 구조하는 장면까지 담겨있다.
이 사건과 별도로 A 씨는 2022년 4월 23일 부천에서 여중생인 C(15)양과 성관계하는 등 4개월 동안 34회에 걸쳐 미성년자와 성관계한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B 씨의 유서 내용을 보면 A 씨 범행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사정들을 보면 죄책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