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2년 만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밝혔다. 현대가가 31년 동안 독점해온 협회장 자리를 두고, 정몽규 현 회장과 경쟁할 예정이다.
허 전 감독은 출마 선언문에서 "현대가에 감히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려움은 없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외부 압박 속에서도 결정을 내렸음을 보여준다.
정몽규 회장은 아직 4선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출마가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만약 정 회장이 출마하면, 12년 만에 복수 후보가 나서는 선거가 된다.
선거일은 내년 1월 8일로 예정되어 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까지 구성된다. 후보자 등록은 12월 25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약 20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허정무 전 감독의 출마는 나이 제한 규정으로 인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 그는 1955년생으로 회장 후보 나이 제한인 만 70세를 닷새 앞두고 선거에 임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그의 나이가 많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정몽준을 다시 데려오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젊고 유능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정몽규 회장을 한 번 막고 다음 회장에서 정상화해야 한다", "히딩크 이후 최고의 감독인 만큼 회장직을 맡으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일부는 "허정무가 축구협회장? 고대라인에서 연대라인으로 바꾸는 것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잘 해주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존재한다. 많은 팬들이 축구협회의 쇄신을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이 아닌 다른 후보가 등장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는 이들도 많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양궁과 축구협회장을 겸임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지원 아래 한국 양궁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축구 팬들은 현대가인 그가 축구협회장직도 맡아주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최근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한국 팀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현대차는 40년간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해왔다. 정주영 초대 회장부터 3대에 걸쳐 협회장을 맡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현대차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지원했다. 양궁 협회는 다른 스포츠 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과 선수 선발에 대한 공정함 때문에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정 회장을 축협회장으로 모셔와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이 제기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의선 회장의 열정을 축구에 적용했더라면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 일상적이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양궁보다 규모가 큰 축구에서도 그의 능력을 발휘했으면 한다”는 의견과 “운영만 잘한다면 몇 번을 연임하든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허정무 전 감독의 출마는 축구계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선거 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인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