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사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중국계 사업가 저스틴 선의 대규모 투자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이하 현지 시각) 저스틴 선이 이 프로젝트에 30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투자해 최대 투자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저스틴 선은 암호화폐 회사 트론(TRON)의 창립자로, 블록체인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 규정 위반 혐의로 제소된 전력이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선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이 블록체인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과 같은 리더들에게 빚을 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론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측도 공식 성명을 통해 저스틴 선의 투자를 환영했다.
회사는 "우리는 이번에 경험한 시장 반응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큰 규모의 투자금이 들어온 것은 이 프로젝트가 초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번 투자 소식은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와 맞물려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혀왔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의 아들들이 주도하며 출범 초기부터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로 평가받았고, 3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저스틴 선의 투자와 관련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SEC는 지난 3월 선이 미등록 증권을 설계하고 판매한 혐의로 뉴욕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사기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었다.
선의 회사 트론은 올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로부터 지원이 중단되는 등 여러 난관을 겪어왔다.
서클은 이에 대해 "위험 관리 체계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