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의 비극과 인간애를 그린 실화 영화 '아일라'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24일 연합뉴스는 한국전쟁 75주년을 앞두고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김익환 이스탄불공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사연을 보도했다. 이제는 90대에 접어든 참전용사들을 만난 김 교수는 참전용사들에게 '아일라의 아빠들'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아일라'는 튀르키예 참전용사인 슐레이만 딜비를리이 하사가 한국에서 딸처럼 돌보다 헤어진 전쟁고아 김은자 씨를 수십 년 뒤 다시 만난 실화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8년 6월 21일 개봉한 영화 '아일라'는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해외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작국인 튀르키예에서는 2017년 10월 개봉 당시 52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시안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영화제에서는 편집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개봉 당시 한국에서는 약 4만 4000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지만, 이후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13점, 네티즌 평점 9.46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응답하라 1988'의 성진주 역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설 양이 주인공 아일라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아일라'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된 25세의 튀르키예 군인 슐레이만 하사가 전쟁 중 부모를 잃은 다섯 살 한국 소녀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슐레이만은 소녀에게 튀르키예어로 '달빛'을 의미하는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부녀와 같은 깊은 정을 나누게 된다.
영화는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슐레이만이 본국으로 귀환해야 할 때 아일라를 큰 가방에 몰래 숨겨 데려가려 했던 장면이나, 60년이 지난 2010년 서울 앙카라 공원에서 이뤄진 실제 재회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계속 울었어요. 진짜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입니다. 실화라 감동이 배가 됐습니다", "이 땅의 또 다른 아일라를 지켜주셨을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군 참전에 감동 받았고 깊이 감사드린다.'아빠는 아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는 거야' 그 약속을 위해 60년간 가슴에 담아 온 부녀의 아름다운 사랑이 가슴을 울린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감동 그 자체. 눈물 줄줄 흘리면서 봤다", "100% 실화라니, 마지막 장면에 정말 감동받았다", "영화관에서 펑펑 울었다. 실화라서 더 마음에 남는다", "한국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최고", "영화 보면서 흐느낀 게 얼마 만인지...너무 좋았다. 왜 조기 종영했을까... 느낌은 오지만 아쉽다" 등 호평을 남겼다.
전쟁의 비극성과 함께 국경을 초월한 인간애를 보여준 영화 '아일라'는 6.25 전쟁을 외국군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작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