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의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BTC)이 최근 상승세를 멈추고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26일(한국 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3.62% 하락하며 9만 46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인 9만 9655달러 대비 약 5.03% 낮은 가격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조 8711억 달러로 여전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가격 조정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수익 실현과 과열된 시장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맥디(MAC_D)는 "10만 달러 저항선 돌파 실패와 함께 단기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이 겹치며 조정이 발생했다"며 "온체인 데이터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며 매도할 때가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하락세는 미국 BTC 현물 ETF에서도 반영됐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각) 미국 주요 BTC 현물 ETF에서 약 4억 3481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피델리티(FBTC), 아크인베스트(ARKB), 비트와이즈(BITB), 그레이스케일(GBTC) 등 주요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블랙록(BlackRock)의 IBIT에는 2억 6829만 달러가 순유입돼 대조를 이뤘다.
같은 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가 자체 집계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내린 79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적, 0에 가까울수록 비관적인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