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철 간식도 하나둘 길거리에 보이기 시작했다. 호떡, 붕어빵, 계란빵 등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뜨거운 음식을 한입 물면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는 입안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입안 화상에 대해 알아보자.
입안 화상은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할 때 주로 발생한다. 국, 죽, 찌개, 커피, 차, 뜨거운 액체를 마실 때, 또는 요리 중 뜨거운 증기를 흡입할 때도 생길 수 있다. 입안 화상은 입안 화상과 후두 화상으로 나뉘며, 심각도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분류된다.
1도 화상은 가벼운 화상이다. 화상 부위가 붉어지고 부어오르며 약간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말하거나 먹을 때 약간의 따끔거림과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호흡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도 화상부터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집이 생기고 심한 통증, 부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혀나 입술의 피부가 벗겨져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후두 화상의 경우 부기로 인해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3도 화상은 심각한 화상으로 피부가 하얗거나 검게 변하고 궤양이 생기며 깊은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심한 통증과 함께 감각을 잃거나 기도가 막혀 심각한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응급 조치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벼운 화상의 경우 즉시 입안을 찬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얼음을 직접 대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화상 부위의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회복될 때까지 부드럽고 차가운 음식을 주로 먹는 것이 좋다.
보통 회복에는 3-4일 정도 걸리지만,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상처 치유가 지연되고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구강 위생에 신경 쓰고, 통증이나 상처가 심하거나 회복이 느리면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 항염증제나 진통제, 연고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혈, 타는 듯한 통증, 호흡 곤란, 심한 부기, 목소리 변화, 목에 이물감, 말하거나 기침할 수 없는 경우 즉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응급의학과 정종희 과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뜨거운 음식을 먹고 입을 데인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은 가벼운 화상이다. 그러나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되어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특히 후두 화상은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안과 후두 화상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섭취하기 전에 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음식은 접시에 덜어 식힌 후 먹어야 한다. 만두, 호빵, 호떡, 군고구마 같은 음식은 겉보다 속이 더 뜨거우므로 젓가락이나 다른 도구로 잘라 식힌 후 먹어야 한다.
정 과장은 "어린이와 노인은 다른 연령대보다 화상을 입기 쉬우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