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37위 껑충...” 단숨에 박스오피스 TOP5 진입한 '한국 영화'

2024-11-26 14:39

아직 개봉도 전인데...박스오피스 TOP5 진입하며 흥행 신호탄

개봉까지 일주일여를 앞둔 한국 영화가 단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TOP5 안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무려 37개 계단을 껑충 뛰어오르며 흥행 신호탄을 쐈다.

영화 '소방관' 스틸 컷 /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소방관' 스틸 컷 / ㈜바이포엠스튜디오

정체는 바로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다. 지난 25일 기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전날 대비 37위가 높은 일별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 이어 4위는 ‘청설’, 3위는 ‘글래디에이터2’, 2위는 ‘히든페이스’, 1위는 ‘위키드’ 순으로 집계됐다.

다음 달 4일 개봉 예정인 ‘소방관’은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목대로 불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분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2001년 발생한 서울 홍제동 화재를 소재로 했다.

영화는 주요 소재로 삼은 불의 생생함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불은 소방대원들에게 치명적인 위험 요소로, 언제 어디서든 예측할 수 없이 확산된다. 짙은 연기는 시야를 가로막아 혼란을 가중시킨다. 영화가 담아낸 불은 화마(火魔) 그 자체다. 위협적이고 압도적이다.

이로 인해 관객은 불이 주는 공포를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타오르는 불꽃 소리, 물을 뿌리는 소리, 구조대원들의 거친 숨소리가 어우러지며 소방관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세부 요소는 소방관들의 처절한 분투를 더욱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제작진은 실제 화재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 사용을 최소화했다. 대신 실제로 불을 지피고 그 속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들은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화염 속에 들어갔고, 촬영팀은 그 과정을 직접 따라가며 기록했다. 출연 배우들 역시 사전 소방 교육을 이수하며 리얼리티를 살렸다.

반면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다소 느슨하게 전개된다. 영화는 신입 대원 철웅(주원)의 성장 과정을 주요 이야기로 삼는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겪은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며 ‘진정한’ 소방관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그의 내적 변화가 충분히 심화되기보다는 단순하고 빠르게 결말에 도달하는 느낌을 준다.

지난 8일 배우 이준혁이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에서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지난 8일 배우 이준혁이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에서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 뉴스1

또한 영화는 다양한 소방관들의 삶을 조명하며 개별적인 서사를 부여하려 한다.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킨 곽도원이 연기한 캐릭터 역시 주요 서사에 포함되며 주목받는다.

서사가 느슨하게 이어지는 듯 느껴지지만, 영화가 전달하는 감동은 결코 작지 않다. 이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지닌 막중한 의미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불길과 싸우며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이들의 사명감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은 영화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곽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서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만큼, 재주나 테크닉보다는 치열함과 진정함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방관’은 12세 관람가로 다음 달 4일 개봉 예정이다.

한편, 곽경택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영화 ‘똥개’(2003년), ‘친구2’(2013년), ‘극비수사’(2015년), ‘희생부활자’(2017년), ‘암수살인’(2018), ‘소방관’(2024) 등이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